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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40회 작성일 23-10-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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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공주인데, 미친 태자가 욕망한다

  • 서이나 저
  • 2020-05-24
  • 로맨스
“나비야, 나의 나비야. 나는 너를 더럽힐 거다.”

마치 그물에 걸린 뭔가가 된 것처럼.

“너에게서 오직 내 냄새가 나도록.”

미친 헛소리의 시작이었다.

비를 내리는 나무, 신우목을 차지한 대고여국에서 보잘것없는 약소국인 예국에 혼인을 통한 화친을 명했다.
도깨비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여겨지는 끔찍한 적태자의 반려가 되기에 심약했던 공주는 궁녀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는데.

“가짜 공주가 되어서 딱 반년, 반년만 날 대신해 줘. 그리하면 네 동생의 눈을 고쳐 주고 자유를 줄게.”

노예 출신이었던 호연은 동생과의 자유를 위해 이 위험한 거래를 받아들인다.
반년 동안 가짜 공주로, 그저 죽은 듯이 지내다가 오려고 했는데.
기루에서 호색하게 얽혔던 악연이 이 미친 태자일 줄이야!

변복 중이었던 적태자, 여원을 오해하여 뺨을 때렸던 호연은 이대로 태자의 분노를 살 것이라 여겼는데, 차라리 분노가 나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집착보다는!

“제가 태자 전하의 애완동물이라도 되는 건가요?”
“왜 내가 원한다는 말을 그렇게 듣는 거지?”
“차라리 한 번 취하시고 내치십시오.”
“뭐?”
“그냥 태자 전하께 한 번 물어뜯기고, 태자 전하께서 저를 버리길 바랍니다.”

어떻게든 태자의 눈 밖에 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오히려 점점 더 그의 안광에 욕망이 짙어진다.

“너도 나를 온 마음으로 원하게 해주마. 나를 사랑한다, 그리 애원하게 해주마.”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당신에게서 벗어나고 말 테니까!”
“그래, 발버둥 치거라. 네가 내게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난 즐길 테니.”
절대로 그가 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거라고.
반드시 그에게서 벗어날 것이라 외쳤지만.

“그렇게 발버둥 치다가 결국 내게 잡히면.”

닿을 듯, 닿지 않는 그의 시선과 손짓 아래에서.

“그땐 절대 놔주지 않을 것이다.”

일순 그녀가 느낀 것은, 갈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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